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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후반의 우리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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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강희
댓글 0건 조회 2,520회 작성일 10-02-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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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후반의 우리 인생


우리 인생길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든 가시밭 길이라고 말 하지만
우리가 걸어온 인생 여정은
왜 그리도 험난 했고
눈물로 얼룩진 한 많은 세월 이었는지?


찢어지게 가난한 이 땅에 태어나
청초 하게 돋아 나는 새순 같은 나이에
전쟁이 뭔지 평화가 뭔지도 모른채
민족의 비극적 동란에 휘말려 군인의 길을 걸었네


하루 끼니 조차 해결 하기 어려워
감자밥, 고구마 밥, 시래기 죽으로 연명 하며
그  지긋 지긋한 허기진 보릿고개를 슬픈 운명 으로 넘어온
꽃 다운 젊은 날들!


돌아 보면 굽이 굽이 눈물 겨운 가시밭 길
그길고도 험란 했던 고난의 세월을
어떻게 용케도 넘어 왔구나 싶네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 저기 성 한데 하나 없고
주변의 가까운 친지 들은 하나 둘씩
귀천의 길로 사라 지고 있는 이때


정신은 자꾸 혼미 해 가는 황혼 길이지만
그래도 지금 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며
자식들 잘 길러 부모 의무 다 하고
무거운 발길을 이끌고 왔으니


이제는 억매인 삶 다 풀어 제치고
잃어 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 세월 후회 없이 살다 가련다


인생 나이 70이 넘으면 이성의 벽이 허물어 지고
가는 시간, 가는 순서 다 없어 지니,
남녀 구분 없이 부담 없는 좋은 친구를 만나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바다가 손짓 하면 바다로 가고,
하고 싶은 취미 생활 마음껏 다 하며
남은 인생 후회 없이
즐겁고 보람 되게 살다 가야지


어느날 갑자기
소리 없이 훌적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저 갈것 하나 없는 빈 손이요,
동행 해줄 사람 하나 없으니


자식들 뒷 바라지 하느라 다 쓰고
쥐 꼬리 만큼 남은 돈 있으면
자신을 위해 아낌 없이 다 쓰고


행여라도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남아 있다면
미련 없이 다 떨처 버리고


"당신이 있어서 나는 참 행복 합니다"라고
진심으로 얘기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
남은 인생 건강하게 후회 없이 살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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